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부동산 사기 당한 제 사연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절정
1. 저는 약속한 시간에 보이스톡을 통해 집주인과 전화를 했습니다.
2. 그는 다른 동네에 세를 주고 있는 다른 집에 세입자 2명이 막무가내로 계약기간이 지났음에도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으며, 자기가 나가라고 강하게 말한 부분들만을 짜집기 하여 경찰에 제출하는 바람에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했습니다. 이때문에 미국으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3.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래서 나는 어떡하지?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저에게 '당신은 아무 상관없는 피해자일뿐이니 일단 가서 멀리서 왔다고 사정을 설명하면 그래도 쫓아내진 않을 것이다.'라며 일단 가서 재워달라고 하라고 말했습니다.

4. 저는 집주인 말대로라면 무단점유할 정도의 비상식을 가진 사람들인데, 설사 나를 들여보내준다 한들, 내가 어떻게 거기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겠냐고 하며 계약파기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5. 그러자 알겠다. 그러나 재판이 끝나는 날인 3주 뒤가 돼야 미국에 입국하여 송금해줄 수 있다며 기다려달라는 말에 일단은 알겠다고 했습니다.
6. 그리고 미리 보냈던 짐은 일단 급한대로 집주인의 다른 동네에 있다는 집, 즉 누군가 받아줄 사람이 있는 곳으로 주소를 변경해뒀습니다.
7. 약 이틀 뒤, 갑자기 한 외국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외국인은 왜 자신의 집에 택배를 보냈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8. 저는 그 집주인 'D'씨와 계약을 했다고 말하자 그 외국인은 '여기는 내 집이다. 'D'씨는 단순히 세입자일 뿐이고 너 같은 사기 피해자가 거의 매일 찾아오고있다'고 말했습니다.
9. 그제서야 사기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10. 제 짐은 일단 주차장에 넣어둬 주겠다고 했고, 저는 그때부터 허겁지겁 다시 집을 찾아야 했습니다.
11. 이게 이사하기 단 3일 전의 일입니다.
결말
1. 저는 해당 동네로 가서 경찰에 리포팅을 했지만 사기꾼이 당시 미국 내에 없었기 때문에 FBI가 수사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또 저를 포함해 약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있지만 총 피해금액이 억대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주지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 따라서 전에도 말씀드렸듯, 결말이 났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도 저는 이런 저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인생 첫 사기이자 부동산 사기 이야기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거의 모두 20대 초중반의 미국에 꿈을 갖고 막 넘어온 여성들이었습니다. 딱 이 조건에 부합하는 분들은 사기의 가능성을 한 번 더 유념하시고 금전적으로 부담스럽다고 해도 하루이틀 호텔에 묵으면서 발품팔아 집을 얻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돈을 돌려받는다거나 후속 이야기가 있다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취업사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세계여행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미국에서 사기 당한 썰 푼다..#부동산 1편 (14) | 2024.02.11 |
---|---|
[미국] 미국 J-1 VISA란? (23) | 2024.01.25 |
[미국] 미국 pet-friendly 반려견 문화의 현실 (4) | 2024.01.21 |
[미국] 미국에서 이사하기 #2. 짐 옮기기 (3) | 2024.01.17 |
[미국] 미국에서 이사하기 #1. 집 구하기 (0) | 2024.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