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배심원들을 소개해보려합니다. 2019년 5월에 개봉하여 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입니다. 사실 홍보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고, 당시 기준 흥행보증 수표급의 배우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뼈아픈 성적을 남기고 영화를 내렸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성적과는 달리 실제 영화를 보면 꽤 잘 만든 스토리와 연기와 연출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난 후 배심원들을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1. 줄거리
소재는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입니다. 그저 창업을 준비하던 평범한 청년, 권남우(박형식)을 비롯한 8명의 보통의 사람들이 배심원으로써 재판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건내용은 어머니를 창밖으로 밀어 죽인 한 중년남성에 대한 재판입니다.
해당 사건은 증거, 증언, 자백까지 명확해서 남은 건 양형뿐인, 거의 끝난 재판이나 다름없었는데요, 이 때 주인공 남우가 의문을 재기하면서 양형이 아닌 유/무죄부터 다시 되짚게 됩니다.

2. 소소하게 재미난 연출
여러분 법원 앞이나 법대, 혹은 외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정의의 여신상, 디케 아시나요?
저는 교과서에서 처음보고 이 영화를 보며 다시 떠올렸는데요, 정의의 여신상은 한 손에 저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눈을 가리고 있죠.
여기서 눈을 가리는 것은 어떤 선입견이나 개인적 감정, 편견을 갖지 않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배웠는데요,
제가 디케를 언급하는 이유는 첫 국민참여재판 기념사진에서 남우(박형식)만 유일하게 눈을 감고 사진이 찍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죄가 결정난 재판에서 편견을 갖지 않고 질문을 함으로서 무고한 사람을 구해냈는데요, 이런 캐릭터성을 살려 마지막 기념사진에서 남우만 눈을 감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연출을 한 것 같습니다.
3. 입체적인 인물
앞서 말했듯이 배심원은 총 8명, 판사는 총 3명이 나와 재판을 끌어가는 데요, 부장판사 준겸(문소리)와 배심원 8명의 인물이 아주 입체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엘리트주의와 선민사상에 빠진 대기업 회장 비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파산 직전의 학생, 쥐꼬리만한 돈을 벌며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 등등 각자 배경이 다 다른 캐릭터들이 한 데 만나 한 사람의 유무죄를 논합니다.

처음에는 남우를 피곤하게 여기던 사람도 나중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니만큼 진중하게 판단하고 참여하는데요, 시간이 지날 수록 명목 상이 아닌 진정한 '국민참여'재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남우지만 영화가 끝나고나서는 판사를 포함해 주인공이 9명이었다는 느낌이 들만큼 인물 묘사와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그렇게도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극 초반에 나왔던 준겸의 대사 때문입니다. 배심원 자격 심사 당시 남우에게 준겸이 '법이 왜 있는 것 같냐'고 묻자 남우는 '처벌을 위해'라고 답합니다.

저 또한 그 답을 생각했죠. 하지만 이에 준겸은 '법은 처벌하지 않고자 있는 것이다.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게끔, 함부로 처벌하지 못하도록 있는 것이 법이다'라고 알려주죠.
또 마지막에 평결을 고민하는 준겸이 '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문구를 보고 마지막 평결을 합니다.

저는 로스쿨 준비생도 아니며 법에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법'이라는 장치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감상을 느꼈습니다.
법조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고증을 떠나서 등장인물의 마인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숨겨진 명작 <배심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떤가요? 배심원들의 논박과 평결이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 바로 왓챠와 애플티비에서 시청하세요!!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요즘 뜨는 j-pop, 뭐가 있을까? (3) | 2024.03.25 |
---|---|
[음악] J-pop, 어디까지 들어보셨나요? 내 등급 알아보기 (4) | 2024.03.13 |
[유튜브] 일상 유튜버 추천(일본 관련) (18) | 2024.03.06 |
[영화]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 (17) | 2024.03.04 |
[드라마] 화제의 일드, <아이 러브 유> (22) | 2024.03.01 |